우사미 렌코(宇佐見蓮子)
교토(京都)의 대학생. 오컬트 서클 《비봉클럽(秘封倶楽部)》의 주모자.
밤하늘을 보면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있는 눈을 가진 명탐정.
마에리베리 헌(マエリベリー・ハーン)
본편의 나레이터. 교토의 대학생이자 렌코의 파트너.
경계를 파헤치는 눈을 가진 탐정 조수.
탐정의 조수가 기록하는 사건의 기록──라는 형태의 미스테리라면, 지금까지 질릴 정도로 읽어왔다.
또는, 명탐정과 아는 사이의 추리물 작가가 그 명탐정이 해결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던가.
어쨌든 간에 홈즈에게 왓슨이, 미타라이 키요시(御手洗潔)에게 이시오카 카즈미(石岡和己)가, 히무라 히데오(火村英生)에게 아리스가와 아리스(有栖川有栖)가 있듯이,
어떤 종류의 "이능"의 소유자인 명탐정의 곁에는 독자의 "상식"쪽에 서 있는 인간이 필요한 것이다.
노리즈키 린타로(法月綸太郎)와 같이 스스로가 머리를 싸매는 명탐정이라면, 또는 그 예외가 아니라고 해도──
어쨌든, 명탐정이 명탐정다운 것은, 어려운 사건을 해결했다는 사실이 필요하며, 사실을 사실으로서 남기기 위해서는
기록하는 것을 빠뜨릴 수 없다. 이리하여 왓슨 역할은 나레이터(이야기꾼)의 역할을 담당한다. 명탐정이 명탐정이기 위해서이다.
이 문장을 기록하고 있는 나도 예외가 아니다. 나 자신은 약간 상식에서는 삐져나온 인간일지도 모르고,
애초에 우리들이 지금 놓여져 있는 상황, 이 세계 그 자체가 우리들의 그것뿐인 상식에서는 동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는 상식의 바깥쪽에서 찾아온 사람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뭐라 해도 나는 어디까지나 나의 상식 쪽에서, 우리 명탐정의 활약을 여기에 기록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명탐정의 이름은 우사미 렌코(宇佐見蓮子).
나를 대학에서《비봉클럽》이라고 하는 오컬트 서클에 끌어들인 원흉이며
우리들이 이 세계에서 방황하게 된 계기를 만든 인물이며──아니, 여기서 장황하게 동료의 사람됨을 설명하는 건 그만두자.
그건 이 기록을 읽어나간다면 자연히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곳에서는 이 기록을 손에 넣은 당신에게, 최소한의 일만을 전해 두고 싶다.
나와 우사미 렌코는 흔히 말하는 외래인이다. 외부에서 이 세계로 헤매서 들어와, 그리고 현재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 세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다.
언제까지 이 세계에 있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고
혹은 견딜 수 없게 되어 도망쳐 돌아갈지도 모른다. 어쩌면 동료의 무모함으로 야생 요괴의 먹이가 될지도 모른다.
그건 가능하다면 사양하고 싶지만.
어쨌든──이걸 읽은 당신이, 혹시 뭔가 곤란해서, 우리들에게 의지하려고 할 때,
우리들이 확실히 그것을 책임질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좋다면, 카미시라사와 케이네(上白沢慧音) 씨의 서당의 별채에서 거처를 잡아서, 사무소의 문을 두드려보았으면 한다.
우리들이 아직 그곳에 있다면, 동료의 두뇌가 반드시 당신이 힘이 될 테니.
우리들의 이름은 비봉클럽.
세계 곳곳의 숨겨져 봉인된 것을 찾아다니는 명탐정과 그 조수이다.
눈썹에 침을 바르는 건 그만두도록. 수상한 외래인의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런 당신에게 사무소의 문을 두드리게 하기 위해 나는 이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으니.
어이쿠, 중요한 걸 빠뜨릴 뻔 했군. 기록자인 나의 이름은 마에리베리 헌(マエリベリー・ハーン).
그리고 이 기록은 우리들 비봉클럽이 이 세계──환상향(幻想鄕)에 헤매 들어와 처음으로 조우한 사건에 대한 것이다.
당 사무소 개설 이전의 이야기지만, 사실상 이 사건이 우리들 비봉클럽──《비봉탐정사무소》최초의 사건이라고 해도 좋겠지.
즉, 항간에 "홍무이변" 이라고 전해지는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레밀리아 스칼렛(レミリア・スカーレット)은 어째서 그 이변을 일으켰던 것인가.
플랑드르 스칼렛(フランドール・スカーレット)은 어째서 관에 유폐되어 있는 것인가.
이자요이 사쿠야(十六夜咲夜)란, 파츄리 노우렛지(パチュリー・ノーレッジ)란, 홍 메이링(紅美鈴)이란 누구인 것인가.
홍마관──그 붉은 저택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