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인형(蓬莱人形) ~ Dolls in Pseudo Paradise
봉래인형 - 서두
대체로 처음 뵙겠습니다, ZUN입니다. 이 CD는 C62에서 발표한 것으로 프레스판입니다.
곡 자체는 꽤나 옛날에 만들어진 곡만 있으니 지금 들으면 그립습니다.
대부분이 자작 슈팅 게임에서 사용했던 곡들의 어레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의「아케이드 세대의 게임 뮤직같음」을 느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일본을 버리고 해외로 뛰쳐나가려고 하시는 분들께서도 부디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봉래인형 - 시놉시스
그것은 인간과 요괴의 새로운 관계였다
봉래인형 - 스토리
1. 봉래인형(蓬莱人形)
불사의 약은 그 시황제의 수하마저 발견하는
일이 불가능했다는데도...
카구야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봉래의 옥가지따위 찾을 수 있을 것 같나.
2. 이색연화접(二色蓮花蝶) ~ Red And White
또 이상한 사람이 잘못 들어온 모양이네.
신사까지 오기 전에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어머, 저 여자애... 인간도 요괴도 아닌 것 같아
3. 앵화지연총(桜花之恋塚) ~ Japanese Flower
그 벚나무 아래에는 지금도 *가 잠들어 있는 것인가.
저렇게나 붉어진 꽃잎이 해를 거듭할 때마다 옅어져 간다.
이제 흙 속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4. 메이지 17년의 상하이 앨리스(明治十七年の上海アリス)
아편의 연기가 구름과 길게 깔려 거리의 모든 장소에 흘러들어와 있었다.
나는 조계[각주:1]에 있다. 왈츠[각주:2]를 추는 극채색의 의상을 입은 사람들.
이 곳에는 그 마법이 닿지 않아.
5. 동방괴기담(東方怪奇談)
「요괴? 지금 시대엔 비상식적인데.」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요괴들은 인간에게
그렇게 생각하게 두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요괴는 인간보다 훨씬 평화롭고 현실적이라는 것을.
6. 에니그마틱 돌(エニグマティクドール)
아아, 이 인형들, 어떻게 해서든 빨리 버리고 싶은데.
그게, 그 푸른 눈. 가끔 검은 까마귀가 물어서 가져온단 말이야?
그 눈은 진짜 눈이야.
언제나 내가 새로운 눈을 달아주니까.
7. 서커스 레버리에(サーカスレヴァリエ)
자, 다음은 새인간의 등장이야.
이 새인간, 무려 인간과 머나먼 남쪽 나라에만 살며
세상에도 얼마 없는 극락조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야.
부모는 이미 죽어버려서 불쌍한 고아였던 걸
우리 극단이 도와줬다는 거다. 훌륭하지?
8. 인형의 숲(人形の森)
비가 멈추지 않는다.
내가 이 집에 헤매어 들어왔을 대부터 한 번도 태양을 보지 않았다.
벌써 몇일이 지났을까.
인형은 자꾸만 말을 걸어온다.
나는 인형의 목을 베었다. 비가 멈춘 것처럼 보였다.
9. Witch of Love Potion
설마. 물론 나도 바보는 아니야.
친구들한테 말한다해도 비웃음당할 뿐이야.
그 곳의 가게에서 미약이 팔리고 있었다니.
그러니까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돼지 저금통을 부쉈다는 거야.
10. 리인카네이션(リーインカーネイション)
애초에, 길이 없는 숲 속에서 양관이 세워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상하다는 거다. 그 곳에 살고 있던 그녀는 좀처럼 거리에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요즘 그녀의 딸으로 보이는 사람을 봤어.
어떻게 딸이란 걸 알았냐고?
그야 그만큼이나 어린 시절의 그녀와 닮아 있다면...
11. U.N. 오웬은 그녀인 것인가?(U.N.オーエンは彼女なのか?)
너는 상상력이 부족해. 간단하게 함정에 쉽게 빠진다는 거지.
U.N. 오웬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범인이라면 너의 정강이에 새끼줄은 꼬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겠지.
12. 영원의 무녀(永遠の巫女)
오늘도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다.
내일도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이 약속되어있다.
이 곳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인간도 신도.
요괴? 아아, 매일 와.
13. 하늘을 나는 무녀의 이상한 매일(空飛ぶ巫女の不思議な毎日)
요즘 마법이라던가 요괴라던가 무식한 녀석들이
늘어났군. 한심해.
C62 봉래인형 - 스토리
우리들 정직촌은 원래 8명만 있었다.
모두 동쪽 산으로 이사가고 나서 2년쯤 지나려 했을 무렵이었다.
솔직히 따분한 매일이었다.
어느 날, 한 명이 복숭아나무에서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그래, 그 때부터 우리들은 이 낙원에 흘러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재빨리 인간을 그만두었다.
1. 봉래인형(蓬莱人形)
매우 호기심이 강한 나는 서둘러서 숲의 안쪽을 목표로 했다.
안쪽에서 수수께끼의 피에로에게 불려 멈춰져, 뭔가 기쁜 듯이
봉래의 옥가지를 건네받았다. 받으려고 하니까 한순간에
목과 몸이 나눠진 모양이다. 나는 움직이는 것도 말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어, 두번 다시 동료와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남은 정직자는 7명이 되었다.
2. 이색연화접(二色蓮花蝶) ~ Red And White
아침에는 연못의 위에서 붉은색과 하얀색의 두 색을 가진 무녀가 춤추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매우 일찍 일어나는 나는 그 무자비하고도 과격한 춤에 오랫동안 미료되어 있었다.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더 이상 무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3. 앵화지연총(桜花之恋塚) ~ Japanese Flower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무녀는 촉촉히 전신을 젖힌 채로 비에 녹아들듯 사라져간다.
무녀에게 시선을 빼앗겨 있는 틈에 비는 매서운 폭풍이 되어,
매우 아름다운 나는 피에로에게 잡혔다는 것이다. 피에로는 그대로 폭풍의 안으로 사라져
더 이상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정직자는 6명이 되었다.
4. 메이지 17년의 상하이 앨리스(明治十七年の上海アリス)
밤, 여섯명은 이국풍의 파티를 열었다. 제일 어린 나는
아직 술도 아편도 할 수 없었기에 엄청 지루했었다.
나는 혼자서 몰래 그 곳을 빠져나왔지만, 어둡고 불길한 피에로에게 잡혀버렸다.
나는 깨끗이 목이 잘렸다. 이제 지루한 일도 두번 다시 할 수 없었다.
남은 정직자는 5명이 되었다.
5. 동방괴기담(東方怪奇談)
나는 숨이 찰 때까지 달렸다. 제일 겁이 많은 나는 이 낙원이 무서워졌다.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얼마나 달려도 돌아가는 길을 발견하는 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제 내 연인도 사라졌다, 살아있어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실의에 빠진 뒤 큰 나무에 줄을 매어 목을 걸었다.
...나는 왜인지 의식이 있다. 줄이 약했던 건가?...
매우 병약했던 나는 다시 태어났다. 이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다시 한 번 인간의 흉내를 내 보기로 했다.
6. 에니그마틱 돌(エニグマティクドール)
눈을 떠보니 우리들 다섯 사람은 암실에 있었다.
한 사람의 말로는 우리들은 수수께끼의 피에로에게 납치되었다는 듯 하다.
네 명은 유치한 탈출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우 총명했던 나는 그만두면 좋을텐데 하고 보고 있었지만
결국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것이다.
4명의 예정대로 계획은 실행되어, 한 명의 예상을 반대로 성공으로 끝났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도망가지 못했다.
영원의 암흑 속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때, 바로 우리들 중에 피에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았다.
문득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지만, 몸을 맡겼다. 뜨거운 것이 등에 전해졌다.
7. 서커스 레버리에(サーカスレヴァリエ)
우리들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 우리들은 어쩜 현명한가 라며 감심(感心)해,
낙원에서 찾은 소굴로 돌아가기로 했다.
모두 서로 의심하는 일 같은 건 생각한 적도 없었다.
모두 정직자였단 말이다. 모두 사이가 좋았었단 말이다...
8. 인형의 숲(人形の森)
낙원은 우리들이 살기에 딱 좋은 좋은 건물을 마련해주었다.
숲 안쪽에 있는 어느 오래된 양관은 언제라도 우리들을 받아들여준다.
하지만 언제나라면 대량으로 준비할 식사도 평소보다 절반으로 끝났다.
정직자인 우리들은 언제부턴가 반쪽이 되었던 것이다.
9. Witch of Love Potion
오후는 평소처럼 티타임으로 정해져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쓰기만 했을 커피가 오늘은 조금 달게 느껴졌다.
그것이 미약 - Love Potion - 을 넣은 것이었다니...
매우 어른스러웠던 나는 아름다운 피에로를 사랑해 행복한 채로 잠에 빠져들었다.
남은 정직자는 3명이 되었다.
10. 리인카네이션(リーインカーネイション)
나는 명백히 독살당한 동료를 보고 말았다는 것이다.
저건 자살일 리가 없다. 커피는 내가 적당히 골라 모두의 방에 나눠줬으니까.
다른 두 사람에게는 그의 죽음을 전하지 않았다.
매우 경계심이 강한 나는 스스로 준비한 식사 이외는 입에 넣지 않았다.
다른 두 사람이 잠들어 조용해질 때 까지 필사적으로 깨어있었다.
우리들은 서로 다른 방에 들어가 자물쇠를 걸었다. 그래, 나는 두 사람 중 한 명을 의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디에서인가 바로 근처에서 나무에 못을 박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대체 어디에서 하는 거지? 암흑의 안에서 공포로 얼굴이 뒤틀린다.
소리에 맞춰 나의 손발이 고통받는다. 마치 5촌이나 되는 대못으로 박히는 것 같았다.
영매사에게라도 상담해보자고 생각했지만, 어떤 일에 눈치채고 말았다.
그랬었다, 내가 나무에 박혀져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 쪽이 나를 나무에 박아넣은 것인가?
그리고 최후의 못이 미간에 박혔다.
그 곳에는 예상했던 그 얼굴이 보였다.
목소리를 낼 틈도 없이, 빛은 완전히 단절되었다.
너는 너무 멍청했어.
정직자가 바보를 본다는 것이 뭔지 모르는 건가?
. . . . . . .
이런 은거 생활로 옛날의 그 날카로운 감각이 마비된건가?
이젠 거리의 번화함, 부와 쾌락이 사랑스럽지 않은 건가?
나는 옛날처럼 모두와 함께 도적단이 되어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었던 것 뿐인데.
일을 하나 끝낸 나는 아침식사의 준비를 해 밤이 지나갈 것을 기다렸다.
11. U.N. 오웬은 그녀인 것인가?(U.N.オーエンは彼女なのか?)
매우 빨리 일어나는 나의 의식은 이미 다 죽어가고 있었다.
오늘 아침의 햄에그에 뭔가 들었겠지.
어째서 나는 머리가 나쁜걸까, 두 사람이 될 때까지 모든 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전부 그 녀석의 짓이었다, 미치광이가 되었던 시점에서 죽여둬야만 했었다.
어쨌든, 이젠 너무 늦었군...
언젠가의 무녀가 보인 느낌이 들었다. 나의 환각인건가?
그렇다쳐도 머리카락 색이 저런 블론드였던 것인가.
내 목숨을 맞바꿔, 조금 더 잠시 환각을 보여달라는 소원은, 전자만이 이루어진 몽야이다.
12. 영원의 무녀(永遠の巫女)
그 때부터 다시 태어난 나는, 어제는 저녁식사 후 강렬한 수마(睡魔)에 덮쳐졌었다.
머리가 깨질 듯이아프다. 어제의 일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긴 꿈을 보고 있었던 느낌이 든다.
눈앞의 현실마저 보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한 명은 커피에 독, 한 명은 나무에 박혀있고,
. . . . . . .
그리고 또 한명은 목이 베여져있다니...
나는 의자와 줄을 준비해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마지막으로 죽었다고 한다면 커피로 죽었던 녀석밖에 없다.
즉, 그렇다는 말인가?
그렇다는 것이겠지.
나의 저녁식사에도 뭔가 들어있었던 모양이군.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다, 나는 한 명 뿐인다.
이제 이런 거짓투성이 세계에 미련따윈 없다.
오늘은 튼튼한 줄을 천장에 매달아, 나는 높은 의자를 찼다.
이번에야말로 두번 다시 몸이 지면에 닿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정직자는 모두 사라졌다.
13. 하늘을 나는 무녀의 이상한 매일(空飛ぶ巫女の不思議な毎日)
낙원의 무녀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무녀의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8월 ○일
오늘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숲의 폐양관이 있는 쪽에서 걸어온 아름다운 블론드의 소녀와 만난 것 정도네.
그 소녀를 어딘가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지만, 나는 그런 사소한 일에 머리를 쓰려고 하진 않아.
그 여자애는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며 꾸벅 하고 머리를 숙여, 크게 웃으면서 낙원의 출구 쪽으로 향했어.
이상한 여자애네.
그러고 보니, 그 여자애는 정직자 8명들 중 유일한 여자애였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만.
아─아, 오늘도 또 지루한 하루였어...
이 낙원「환상향」에서 인간의 수가 8명 정도 줄어들어, 7명의 유체는 무사히 요괴들이 가져갔다.
환상향은 정직자를 영원히 잃었다. 그저 수치의 변화이다.
그런 건, 대단한 소식도 아니다.
C62 봉래인형 - 후기
분명 처음 뵙겠습니다. ZUN입니다. 긴 시간동안 작곡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무심코 음악CD를 내는 걸로 되었습니다. 내용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레트로 러브입니다.
특히 지금의 멋있는 댄스계 게임 뮤직이 아닌 예전의 스트레이트한 게임 뮤직을 좋아하시는 분께 최적입니다(적겠지만)
또, 전체적으로 소녀틱해져있으니 그런 취미의 분께서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제부터도 동양풍과 서양풍으로 앤티크한 오리지널 곡을 작곡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이 CD를 들으면 어째서인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길을 벗어나면 물건은 안정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봉래인형은「치유되지 않는계(系)」CD일지도 모릅니다. 목을 매기도 하니.
2002.8.11 ZUN (정직자의 숨겨진 아이, 매우 고소공포증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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