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2016년 4월 25일 이후로 자취를 감춘 무책임한 팀장 AB-77입니다.
지난 만우절 농으로 해체 및 폐쇄한다고 써놓았지만 그 꼴이 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티스토리를 방치시켜놓았습니다.
입대 전에도 관심 부족과 팀원들과의 연락이 거의 없다시피했지만, 입대하고 나서부터는 활동이 아예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군요.
2015년 9월 이후로 동방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약해지고 번역에 대한 관심도 없어지고, 원래 자유로운 활동을 표방하는 그룹답다고 해야할지.
그러다 4월 25일 입대하고 이제 일년 남짓한 군생활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빠르면 빠르다, 느리면 느리다는 군생활. 아직 너무 많은 시간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동안 번역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느냐면, 솔직히 말해 가끔씩'만' 생각했습니다. 팀 호라이(前 팀 플랑도르도르)가 2013년 말 만들어진 이래, 2015년에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흐지부지. 각자 생계와 학업 등으로 바빴지만 당시 고교생이었던 본인으로서는 그렇게까지 바쁘진 않았습니다.
고3이라 해도 학업에 더 이상 뜻은 없었고 매일 학교에서 휴대폰 만지면서 시간 보내는 게 일상이었고, 주말에만 번역활동을 할 수 있었던 그 때는 주말이 아깝다며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지금은, 휴가 때에만 (그나마) 마음 놓고 번역활동이 가능한데 군생활동안 한 것이 어레인지 달랑 하나 뿐. 그나마 다른 시간도 사람들을 만나는 데에 쓰고 있습니다.
번역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휴가 때가 되면 귀찮아지는 걸 보니 초심을 잃은 것 같습니다. 그 초심도 꽤 오래 전에 잃은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앞으로 번역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메뉴얼이나 이것저것 등, 하려고 했던 것들도 그대로 남아 있으니 언젠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내킬 때마다 하는게 제일 아니겠습니까.
그 때면 빨라도 2018년이군요. 이 팀이 만들어진 것도 벌써 수 년째,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그래도 티스토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번역물 저장소로 남겨둘 생각입니다.
넋두리치고는 많이 길어졌습니다. 정유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며,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그리고 지난 시간동안 함께 해준 팀 호라이의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