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앞으로 CD를 굽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번 게임은 어떠셨습니까? 저 나름대로의 조그마한 모험이 도처에 있어서 솔직히 조금 불안합니다. 엥? 언제나랑 똑같잖아. 어디가 모험인데?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분명 젊습니다. 부러운 반면, 아직 경험이 부족해 미래를 어떻게든 변화시킬 수 있는 대단한 인간입니다. 그러나 해를 넘으면서 인간은 안정을 추구하여 작은 변화조차 두려워하게 되어 보이는 것의 변화를 추구하게 됩니다. 그런 제게 있어서 이번의 게임은 대모험입니다.
이번의 완전무결 모드는 아는 사람은 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이와나 (I Wanna be the Guy)라는 게임을 대표하는 부조리 고난이도와 리트라이성 높은 학습게임을 모티브로 그런 부조리함을 그냥 툭 던져본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설정이나 스토리 등을 포함해 동방이라는 같은 세계관에 정리한 모드입니다. 달의 도시는 아이와나였다!
그 때문에 어느 정도 부조리함이 들어 있습니다만... 실은 스토리와 시스템을 밀착시켜 세계관을 승화하는 아이와나적인 게임이란 걸 전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의 별의 수만큼 게임이 있으므로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만들어본 감상 "이야~ 이제 이런 아이와나적 게임 만드는거 싫어~(웃음)" 피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개발도중의 탄막에 도전하는 매일. 아직 피할 수 있다는 걸 안다고 해도, 개발단계에선 가능 불가능을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진짜 지옥은 개발현장에 있었다! (....이번엔 좀 부드러운 게임을 만들어볼까 하고)
완성했으므로 이제 악몽은 제 손을 떠났습니다. 이번엔 악몽이 당신 앞으로 다가갈 차례겠지요.
레거시 모드는 안티 지루게임으로서 준비했습니다. 코어한 게임팬 중에서도 이 정도 아이와나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위해 준비한 과거의 유산 모드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나타나는 경악스러운 사실
"엔딩을 보는 것만이라면 레거시가 완전무결보다 쉽고 빠르다!"
최종적으로는 여유 있는 잔기를 준비했으므로 생각보다 더 죽으면서 클리어해 봐 주세요. 실은 그 편이 스토리나 설정적으로 올바르므로 일부러 잔뜩 죽어봅시다.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엔딩은 각 캐릭터 두 종류 있습니다. "노 미스 클리어"와 "미스 클리어"입니다. 딱히 어느 쪽이 굿이고 배드인지 그런 건 없습니다. 양쪽 다 굿엔딩입니다.
완전무결 모드는 사실상 노미스 클리어가 되므로 그 두가지 엔딩은 거의 "완전무결 모드" "레거시 모드"가 됩니다. 레거시 모드 노미스는... 아마도 궁극반칙생명체 레벨로 어렵고, 스토리적으로도 이상하기 때문에(웃음) 결코 목표로 하지는 말아주세요 :-b
자, 이번의 개발은 꽤나 큰일이었습니다. 밤은 날이 바뀔 때 잠들어 아침은 6시에 기상, 아침밥 제대로 지어 먹고 밤늦게 술. 그런 지금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던 초우량한 생활을 개발최후까지 계속하고 있었 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이것도 부인과 자식이 있는 덕택이겠지요. 개발 후, 매일 즐겁게 아들과 놀았습니다.
생활이 즐거우면 마음이 풍족해져, 게임도 술도 즐거워집니다. 즐겁지 않은 것은 요통과 어깨결림뿐입다. 그리고 눈의 피로도.
긴 개발이 끝난 지금 무언가 스포츠를 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덥고, 곧 지쳐버릴 것 같지만서도요.
마이:걸리적거리는 게 사라졌으니 이제야 전력으로 갈 수 있겠어. 이번에야말로 널 쓰러뜨린다!!
-격퇴 후
유카:그런대로 재미있었어♥
마이:당신 대체 누구야~(눈물)
유카:나? 누구일까~요
마이:이런 녀석에게 지다니~(눈물)
??:드디어 왔구나.
유카:누구야!?
신키:당신이 올 걸 알고 있었어.
유카:뭐가 있으려나♥
신키:글쎄? 그래서, 뭐가 목적이야?
유카:놀러왔을 뿐이야. 한가했으니.
신키:그래도, 좀 많이 날뛴 것 같은데?
유카:대량학살도 놀이야. 마계인 상대로도, 인간 상대로도 말이야.
신키:그건 내가 만든 마계인을 바보 취급 하는 것이려나?
유카:그야 나와 비교하면 말이지♥
신키:기다려, 용서할 수 없는 대사인데.
??:신키 님!
유메코:이런 녀석 때문에 신키님의 손을 더럽힐 것 까진 없습니다! 제가 가볍게 끝내버릴테니, 신키 님께서는 물러나 주십시오.
신키:유메코가 나올 것 까지도 없는 느낌이 드는데...
유메코:...
신키:뭐, 맡겨둘게.
유메코:예!
유카:어머, 놀아주는 거구나.
유메코:그래, 놀아주고말고!!
유카:흥, 건방지게.
유메코:우리들을 모욕한 죄는 목숨으로밖에 갚을 수 없다고!!
-격퇴 후
유메코:신키 님~(눈물) 죄송합니~다(눈물)(눈물)
유카:방금 나오신 분이 더 강한거지? 재밌을지도!!
유메코:훌쩍훌쩍훌쩍(눈물)
신키:어머? 유메코가 지다니...
유카:튀어 나와.
신키:유메코는 내가 만든 것 중에서는 최강의 클래스였는데도... 그걸 쓰러뜨리고 오다니. 당신도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유카:흥, 신이라도 된 셈이려나?
신키:말씀드리는 게 늦었군요. 그래, 내가 신이야. 이 마계에 있는 것들은 모두 내가 만든거야.
유카:어라, 정말로 그랬니(땀)
신키:당신은 마계를 좀 심하게 휩쓸었어. 이례적인 일이지만. 내 스스로 널 심판할거야. 각오해 둬.
유카:너도 건방지구나. 신이라고 해도, 힘이 전부야!
신키:알았어. 어느 쪽에 힘이 있는지 시험해보자.
유카:약하면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말야!
신키:당신이 더 건방져! 어차피 인간인 주제에!!
유카:나를 인간과 함께 취급하지 말아줄래!!
신키:뭐 어때! 간다!!
앨리스:이제야 왔구나
유카:!?
앨리스:오랜만이야.
유카:오랜만이야~♥ 이 쪽으로 오다니, 무슨 용건이야?
앨리스:? 널 쓰러뜨리기 위해서 일부러 이쪽으로 온 거야!
유카:근데, 너 누구야.
앨리스:(분노)(무시) 그 때문에 여러가지 마법을 익히고 온 거야.
유카:놀아주는거지?
앨리스:놀아줄게! 궁극의 마법으로 말이야!!
유카:궁극?
앨리스:그래, 지금 보여줄게!!
-격퇴 후
유카:좀 강하긴 했지만, 나만큼은 아니야♥
앨리스:너무 강해~(눈물)(눈물)
일단은, 번역에 도움을 준 네이버 일어사전과 동방 프로젝트 영문 위키에 감사의 마음을.
PC-98판, 흔히 말해 구작 대사집이 끝났습니다. 힘들다 힘들어.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동방몽시공만 하려 했지만 이후 목표를 세웠습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왜인지 구작에 애착이 갔습니다.
물론 동방몽시공만 켜고 좀 하다보면 '제발 죽어!!!!!' 하고 외치게 되지만 당시의 ZUN의 센스가 녹아들어있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FM의 한 박자 한 박자 튀는 듯 한 음악, 그리고 ZUN 자신이 달고 살던 '동방에 어울리지 않는' 멜로디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영이전의 '영원의 무녀'와 '지금, 쓰러져 죽을 때 까지', 봉마록의 '사랑색 매직', 'Complete Darkness', 몽시공의 '꿈은 시공을 넘어서', 'Tabula Rasa ~ 공백소녀', '몽소실 ~ Lost Dream', 'Strawberry Crisis!!', 환상향의 'Lotus Land', '잠드는 공포 ~ Sleeping Terror', '유몽 ~ Inanimate Dream' 과 같이 말이지요. 꼭 한번 들어보시길, 츄라이 츄라이 리츄라이.
같은 동방 프로젝트인데도 Windows판(팬들이 칭하는 신작) 동방 프로젝트보다는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어 잘 알지 못하거나 심지어 폄하되기까지합니다.
ZUN 자신도 묻으려고 하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만이라도 한번 관심을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물론 게임하다가는 익숙하지 못해 암이 걸릴지도.
아니, 익숙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괴기담 유카도 상당히 귀여운 구석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봄을 치면 나오는 마법소녀 유카라던지. 환상향에는 잠옷 유카라던지. 생각해보니 유카는 구작이나 신작이나 성격은 바뀐 게 없군요.
어떠셨습니까? 구작에 대해 관심이 생기셨나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은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써보니 아닌 듯한 느낌이.
다음에는 무엇으로 찾아뵐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팀 호라이 - 스즈나안/환상제본소의 활동을 기대해주시길.